'雜識倉庫 - miscellaneous knowledge' 블로그 설명 & 방명록


이 블로그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머리 속에 든 생각, 혹은 기타 생각나는 지식들을 정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글루 이름이 雜識倉庫(잡식창고)인 것이지요. (miscellaneous knowledge 역시 직역하면 '잡다한 지식'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예정하고 작성된 포스팅에서는 원칙적으로 존댓말을 쓰고, 그냥 제 생각들을 혼자 정리하는 포스팅의 경우 그냥 반말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반말로 끄적거린 포스팅을 보고 그냥 '주인장 혼자 주저리주저리 하나보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반말로 적는 포스팅들은 벨리에 보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딱히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적는 일종의 일기 느낌의 포스팅들은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한다', '지금은 이 모양', 이 세 개의 카테고리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를 가정하고 제가 두드린 포스팅을 보고 싶으시다면 저 3개의 카테고리만 피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 외의 카테고리는 보는대로 법, 사회, 정치, 음악 등에 관한 포스팅이 올라오는 공간입니다.

이 정도면 설명은 대충 된 것 같아서, 저는 사라집니다. 총총.


*1) 방명록(및 포스팅과 관련 없는 댓글)은 이 포스팅에 달아주세요.


*2) 이 포스팅을 제 이글루 포스팅들 중에서 항상 맨 위로 놓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by Joshua-Astray | 2010/12/31 18:00 | me | 덧글(20)

로즈리 씨의 고소와 관련된 사건에 관하여.


1.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 사실관계를 모두 포스팅하는 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이 공개된 블로그에 진행과정을 설명하면 아무래도 제 대응 방안도 자연스럽게 언급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저 쪽에서도 제 글을 읽을 테니 제가 어떤 식으로 이 일에 대응을 하는지 알게 되겠죠. 싸움을 걸면 받아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도 있습니다만 굳이 제가 가진 패를 상대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 굳이 사건 진행 과정을 미주알고주알 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그러나,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종결되거나 진행 과정을 공개할 정도가 된다고 판단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추후에 포스팅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그것이 이 사건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해서 제가 (법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밀리지 않을 카드를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사회적 약자 vs. 거대 자본 식의 구도는 아니라는 거죠.



3. 저는 사람의 일면만을 갖고 '저 사람은 쓰레기야!'라는 식의 판단을 내리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로즈리 씨의 학력과 관련된 글을 쓴 이유는 '사교육 강사'라는 직업 특성상, 이런 류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분명히 필요함에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식의 대응을 하는 그녀의 태도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로즈리 씨가 그런 잘못이 있다고 해서 그녀의 강의력, 영어 실력도 형편없으니 로즈리의 강의를 듣지 말아라!라는 결론을 제 글에서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강의력과 영어 실력, 그리고 과거의 학력 파동까지 포함해서 사람의 모든 면을 보아야 할 필요는 있겠지요. 로즈리 씨가 메가스터디라는 사교육업체의 외국어 1위 강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 점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강사의 수업을 들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입니다. 저는 그러한 학생들에게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정보를 제공했을 뿐, 로즈리 씨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발 논점일탈, 물타기식 댓글로 이야기를 이상하게 몰고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by Joshua-Astray | 2009/11/13 03:05 | major - law | 트랙백 | 덧글(51)

박효신 6집, GIFT part. 1




  박효신의 데뷔 10주년(정확하게는 11주년입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이기 때문에 -_-)을 기념하는 형식으로 나온 6집 'GIFT part. 1'입니다. part. 1 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6집의 완전한 형태가 아니고 올해 안으로 part. 2도 나온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반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01. GIFT (작곡: 황세준&박효신, 작사: 최갑원&박효신)
02. 사랑한 후에 (작곡: 황세준&김도훈, 작사: 강은경&최갑원)
03. 널바라기 (작곡: 조영수, 작사: 안영민)
04. 이상하다 (작곡: 김세진&서정진, 작사: 김세진)
05. 이름 모를 새 (작곡: 박수종&이종, 작사: 최갑원)
06. DEJA-VU (작곡: 전해성, 작사: 전해성)
07. 사랑한 후에 (instrument)
08. DEJA-VU (ver. piano mix)





 1집 '해줄 수 없는 일'. 2집 '동경', 3집 '좋은 사람'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박효신'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는데,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상당히 굵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R&B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른바 '소몰이 창법'이라고 불렸었던 '우워워워~'하는 발성 말입니다. 저음부가 상당히 강조되는 창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효신의 1집, 2집, 3집 수록곡을 토대로 나온 베스트 앨범입니다. 이 음반을 들으면 1집과 2집, 그리고 3집 사이에 거의 보이스컬러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집과 2집, 3집을 한 장의 CD로 담아 놓아도 이질감을 느끼기 힘드니까 말입니다.
 (참고로 이 베스트앨범은 박효신의 전 소속사인 신촌뮤직에서 멋대로 낸 음반이고, 베스트앨범에 수록된 신곡 'She's mine'은 박효신 씨가 가볍게 가이드로 녹음한 곡을 수록한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촌뮤직이 조금 골때리는 기획사인게, 얼마 전 박효신씨 베스트 앨범을 또 냈어요. 이름도 거창하게 '박효신 GOLD'라고. 물론 1집~3집까지의 저작권만을 갖고 있는 신촌뮤직에서 가수의 동의 없이 낸 음반이라서 4집 이후의 곡은 없습니다. 신기하게도 드라마 OST였던 '눈의 꽃'은 수록을 해 놓았더군요.)

  그가 기획사를 옮기고 낸 4집 'Soul Tree' (타이틀곡 '그 곳에 서서')에서도 음색에서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음반 자체야 상당히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았죠. 가창력이야 1집 때부터 나쁘지 않았던 가수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놀랄 만한 발전이 있었다'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사 준 것인데 그 때 친구가 바이브 2집(오래오래)와 박효신 4집 중에서 고르라고 했었어요. 고민하다가 이걸로 했는데, 그 선택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은 A버전과 B버전이 있는데 둘 다 절판인지라, 비싸게 팔 수도 ... -_-)


 그런데, 2007년에 나온 그의 5집 'the breeze of sea'에서부터는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됩니다.
  '추억은 사랑을 닮아'라는 곡을 타이틀로 밀었는데, 황성제 씨가 작곡한 곡입니다. 이 때부터 황성제/황찬희/황세준(황프로젝트) 세 명의 작곡가와의 공동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이스컬러가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예전의 '소몰이 창법'을 버렸지요. 이 음반부터는 거칠었던 저음을 버리고 상당히 깔끔하고 맑은 고음이 인상적인 목소리가 된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말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슬리는 저음부를 상당히 싫어하기 때문에(소몰이 창법이라고 하는 SG 워너비 노래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니까요) 이러한 변화를 상당히 반겼던 반면에, 1집부터 4집까지의 음색을 좋아했던 팬들은 '깊이가 없다', '예전의 저음부가 강한 목소리가 더 좋다'등의 반응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음악가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5집에서 새로운 창법과 음색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음반 역시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았지요. 다만, CD 보관하기가 힘들고 자켓 속지에 때가 너무 잘 탄다는 점은 조금... (제발, 보관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는 -_-)


  2008년에 나온 음반 'Hwang Project vol. 01 : Welcome to the fantastic world'입니다. 황성제, 황찬희, 황세준이라는 세 명의 걸출한 작곡가들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고, 엄밀하게 말해서 박효신의 음반은 아닙니다만(정확하게는 박효신은 이 프로젝트 그룹에서 일종의 '객원 보컬'이었죠) 박효신이 5집부터는 황세준 씨의 소속사인 jellyfish 로 적을 옮겼기 때문에 뭐... -_- 그냥 박효신 씨의 음반이라고 해도 딱히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황성제, 황찬희, 황세준 씨가 모두 워낙 저명한 작곡가이고(모르시는 분은 검색 한 번만 해보세요. 일단 이분들한테 곡 받은 가수가 보아, 동방신기, SG워너비, 김연우, 뭐 무수히 많습니다.) 가창력 있는 가수가 보컬을 맡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지 않나 합니다. 이 음반이 처음 나왔을 때 가요계 일부에서는 저 세 명이 모여서 곡을 쓰면서 서로 타협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기적이라는 말까지 나왔지요. 세 작곡가가 워낙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모여서 서로의 색깔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트랙은 엄밀하게 따져서 2곡(한 곡은 편곡을 달리 한 것이니)밖에 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조금 가격이 비싸다는!)
 이 음반에서도 박효신은 '소몰이 창법'으로 회귀하지 않고 5집에서 보여주었던 깔끔한 고음부가 인상적인 창법을 구사합니다. 타이틀곡인 'The Castle of Zoltar'는 그의 예전 창법으로는 도저히 부를 수가 없는 곡입니다. 노래 자체가 깔끔하게 부르지 않으면 느낌이 안 사는 곡이기 때문이지요. 이 음반에서 그의 새로운 음색이 정착되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그의 6집 GIFT에서는 새로운 창법에서 보다 발전한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4집을 듣고, 5집을 듣고, 황프로젝트도 들어본 후에 6집을 들어 보니 노래 실력이 (심지어) 더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훨씬 깔끔하고 무난하게 고음을 뽑아내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예전에도 노래를 못 부르는 것이 절대 아니었는데, 심지어 가창력이 늘다니!'라는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타이틀곡인 '사랑한 후에'도 그렇지만 3번 트랙 '널바라기', 4번 트랙 '이상하다'같은 곡들에서 그는 '추억은 사랑을 닮아', '마지막 인사'에서 보여준 그의 새로운 창법을 더욱더 발전시켜서 더욱더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고 깔끔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죠. 물론 'Deja-vu' 같은 트랙에서는 그가 어느 정도의 노래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확실히 박효신의 발전이 물씬 느껴지는 것은 4집과 5집 사이에서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신촌뮤직에서 냈던 3개의 음반도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눈에 띌 만한 발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이 가수가 확실히 괜찮은 재목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는데 4집과 5집에서는 확연한 발전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음반이 part 1. 이라서 실질적으로는 6곡임에 비해서 가격은 조금 비싸다는 거죠. 나중에 part. 2와 함께 합본이 나온다면 정말 짜증이 날 것 같습니다. (올해 초에 싱글 두 장 내고, 정규음반에 각 싱글의 4곡씩 총 8곡 수록한 후 신곡 2장 넣어서 팔았다가 벨리에서 한참 싸움이 벌어졌던 모 가수가 생각나는군요. 싱글 두 장이 가격이라도 저렴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았으니까요. 가격은 비싸고, 컵 주고, 누가 컵 받으려고 CD 삽니까, 노래 들으려고 CD 사는 거죠.)



* 이번 앨범은 박효신 데뷔 1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것이라 뮤직비디오의 초호화캐스팅(박시연, 박용하, 박용하는 우정출연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올 로케 촬영에 전국 순회 라이브 콘서트(서울, 대전, 대구, 부산, 인천)라는 조금은 요란한 행보를 동반했습니다. 각 라이브 티켓이 9만9천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었는데, 12월 30-31일에 앵콜 공연을 하더군요. 그 공연의 티켓 가격은 12만 1천원(-ㅁ-)입니다. 조금 세지요?





by Joshua-Astray | 2009/11/13 02:36 | minor - music/movie | 트랙백 | 덧글(0)

[렛츠리뷰] 리쌍 6집 - Hexagonal


리쌍 6집 - Hexagonal

01. Intro[HEXAGONAL] (Feat. Enzo.B)
02. 우리 지금 만나 (Feat. 장기하와 얼굴들)
03.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Feat. 정인)
04. Carousel (Feat. 이적)
05. 변해가네 (Feat. 정인)
06. 부서진 동네 (Feat. Lucid Fall)
07. 일터 (Feat. Bizzy)
08. Journey (Feat. Casker)
09. Dying Freedom (Feat. 김바다)
10. skit-벌칙
11. 운명 (Feat. Malo)
12. Canvas (Feat. Tiger JK, Dynamic Duo, Bizzy)
13. Run (Feat. YB)
14. To. LeeSSang
15. skit-내 몸은 너를 지웠다
16. 내 몸은 너를 지웠다 (Feat. Enzo.B)

 일단, 피쳐링이나 작곡, 연주 등으로 참여한 뮤지션들이 많다는 점은 눈에 띕니다. 객원 보컬로 많이 참여했던 정인을 비롯하여 장기하, 루시드 폴, 이적, YB, Tiger JK, Dynamic Duo, Bizzy, Enzo. B, 외에도 몇몇 트랙의 피아노 반주를 윤건이 했군요. 그리고 해당 트랙에 피쳐링을 해 준 가수가 작곡이나 편곡, 작사 등에 참여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입니다. 아, 그리고 장기하가 참여한 2번 트랙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개리의 랩 작사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가사가 일상 생활의 구질구질함, 소소함을 잘 포착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군요.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한 '우리 지금 만나'같은 곡의 경우 작사, 작곡, 편곡에 장기하 씨가 참여했군요(각 개리, 길과 공동작사, 공동작곡). 13번 트랙 'RUN'의 경우 윤도현 작곡입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그것이 전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제가 그닥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고 저는 전반적으로 흑인음악(소울음악, 힙합 등)을 그리 즐겨 듣지 않는지라 별로 이 쪽 장르의 곡을 많이 접해본 적이 없고, 유일하게 제가 소장하고 있는 힙합 가수의 음반은 김진표 베스트 'All about JP'정도인지라 힙합을 잘 아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철저하게 '힙합'이라는 장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리뷰입니다. 그리고 힙합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들어보고 드는 생각은, '뭔가, 지루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리쌍과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수들(장기하도 그렇지만 이적도 그렇고, 가장 의외였던 것은 루시드 폴)이 개리, 길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색깔을 리쌍 나름대로 재해석하는 것을 떠나서, 거의 리쌍의 느낌만이 남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6개의 트랙을 다 들어본 느낌은, '너무 스타일이 비슷하다'였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한 '우리 지금 만나'와, 루시드 폴이 참여한 '부서진 동네', YB가 참여한 'Run'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각 트랙이 지나치게 '리쌍화(化)'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음반은 장기하와 얼굴들, 루시드 폴, 이적, YB의 음반이 아닙니다. 리쌍의 6집이고, 따라서 리쌍의 색깔이 주(主)가 되어야 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리쌍의 색깔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그 스타일 안에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방금 열거한 3개의 트랙 정도를 제외하면 지나치게 리쌍의 색깔이 덧입혀져서 오히려 각 트랙 간의 차별화가 힘들어져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여한 트랙에서는 장기하의 느낌이 강하게 오고, 루시드 폴이 참여한 트랙에서는 루시드 폴 고유의 음악이 느껴집니다. YB의 내지르는 소리가 너무도 반가운 'RUN'도 그렇습니다. 이 세 트랙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트랙에서는 지나치게 같은 스타일로 밀고 가서, 듣기에 그리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음반의 거의 모든 곡에서는 개리가 랩을, 길이 노래를, 그리고 피쳐링한 가수들이 메인 멜로디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개리의 랩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랩의 색깔이 독특하고 개성있으며 맛깔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쳐링에 참여한 가수들의 목소리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길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영, 아닙니다. 한 두 곡이면 모르겠으나, 1번부터 16번 트랙까지 거슬리는 저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중간중간 톤까지 입혀서 목소리가 나오는데, 솔직히 노래를 못 부른다는 것이 느껴져요. 다음 음반부터는 다시 래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간혹 노래를 부르는 것은 괜찮으나 이번 음반에서처럼 랩은 하나도 하지 않고 노래만 부르는 것은 그닥 듣기에 좋지 않습니다. 페퍼톤스 2집에서 이장원, 신재평 두 멤버가 노래를 직접 부르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톤 입혀서 노래 부르는 것도 비슷하군요. 페퍼톤스 2집의 경우도 좋은 멜로디를 보컬의 목소리가 따라와주지 못해서 아쉬운 경우였는데, 리쌍 6집에서 길이 노래'만' 부른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차라리 아예 이적에게, YB에게 보컬 부분을 맡겼으면 훨씬 더 애절하고, 시원한 곡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김진표가 나왔었는데, 유희열이 "리쌍의 길은 얼마 전에 보컬에 도전을 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 김진표 씨는 노래를 불러 볼 생각이 없으세요?"라고 하자 김진표가 "걔는, 원래 랩을 못해요."라고 단칼에 평가해 버린 적이 있었죠(뭐 김진표가 랩을 잘 하기는 합니다만). 그렇지만 제 생각에 길은 래퍼로서의 목소리가 훨씬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곡도 잘 쓰고 프로듀싱도 잘 하지요. 요새는 예능에서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만, 노래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에서처럼 간헐적으로 부르는 것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16 트랙에서 노래만 부르는 것은 그닥 듣기에 좋지는 않군요.

 렛츠리뷰 당첨이 되어서(정말 '츤데레'였는지 우는 애 떡 하나 주는 심정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짜로 들어본 음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쓰는 것이 조금은 꺼려지기는 합니다만,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아마 제가 돈을 주고 음반을 샀다면 더 안 좋은 리뷰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그다지 메이져 장르는 아니고 제가 평소에 그리 즐겨 듣지 않는 음악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만 더 스타일의 변화를 주고 각 트랙의 개성을 잘 살리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렛츠리뷰

by Joshua-Astray | 2009/11/12 04:38 | minor - music/movie | 트랙백 | 덧글(2)

김영랑, 독(毒)을 차고.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by Joshua-Astray | 2009/11/10 02:32 | 앞을 바라보지만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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