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y

지난주 토요일엔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만났던 친구를,
이번주 금요일엔 동기 형의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내 시를 그렇게 좋아해준, 너는 그러겠지,
형, 나도 잘 알아듣게, 쉽고 좋은 시 많이 써.
이제 너는 죽고 나는 네 죽음을 시쓰고 있구나.
세상 사는 일이 도무지 어처구니없구나.
시를 쓴다는 일이 이렇게도 하염없구나'


(마종기 - ‘동생을 위한 弔時’ 中 | 8. 혹시 미시령에)

by joshua-astray | 2018/09/10 00:18 | 뒤를 생각한다 | 트랙백 | 덧글(0)

farewell to military

한참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전역이지만, 전역 후 어디에서 지내게 될 지 불확실했던 터라 이사 준비를 좀 차일피일 미뤘었고, 결국에는 7월 말에 대충 당장 필요한 것만 조금 챙겨서 급히 얻은 단기월세 방으로 나왔었다. 이번 달 안으로는 관사를 빼야 했던 터라 어젯밤에 춘천에 가서 한숨 자고 오늘 짐을 다 들고 서울로 왔다. 이제 정말 'farewell to army, goodbye 춘천'인 셈이다.


고작 몇 주 지나지 않았는데 꽤 오랜만에 춘천에 가서 잠을 청하니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잠을 좀 설쳤다. 아침에 짐을 다 싸고 나오는데, 이제 춘천에서 생활할 일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앞으로 사람들이랑 같이 춘천 놀러와서 아는 척 하면서 여기저기 끌고다니는 거 아니면 여기 올 일 없겠구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전역한 지 대충 1달이 지났으니 이쯤 되면 지난 군생활 3년을 좀 돌아보고 남겨도 괜찮겠다 싶었다.


친구가 말하길 군법무관 3년 동안 다들 3가지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운동, 영어, 결혼. 그리고 거의 대부분 2가지만 하고 전역한다고. 나도 그런 셈이다. 그리고 군생활 3년 동안 잘한 일 Top 3 중에 하나가 수영을 배운 거였다. 결과적으로는, 골프를 거의 배우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소소하게 몇 가지 얻은 게 있는데 하나는 아직도 무리하게 활동하면 살짝 아픈 왼쪽 무릎과 오른쪽 발밑, 초보 단계를 벗어난 운전 같은 것들.

무엇보다 군생활 3년 동안 크게 깨달은 건 어딜 가도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것과, 처음 대하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절대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 편 가르기 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게 한다. 그리고, 경력법관제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성적만으로 판사를 하는 게 아니더라. 절대 판사를 하면 안 될 사람이 임용되는 걸 보고 느꼈다. (학부 때는 '지들은 바로 임관해놓고 우리보고는 10년 경력을 쌓으라고? 이것도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철없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군사법원이랑 군검찰은 다 폐지해야 된다. 지금 제도상으로는 군사법제도의 독립성은 거의 보장되지 않는데다가(송영무 장관의 개혁안으로 진행되면 조금은 나아지긴 하지만) 무엇보다 이 조직은 그런 큰 권한, 개인에 대한 형사처벌을 할 정도로 역량 있는 조직이 아니다. 중학교 3학년 여자애의 벗은 가슴을 찍은 사진이 '사회통념상 음란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죄를 때린다거나, 국가배상에서 유리하게 써먹으려고 검찰관 처분에 압력을 넣는다거나 하는 일들은 아마 평생 기억할 거다. 그냥 민간 경찰이 수사해서 민간 검찰한테 넘기면 검사가 판단해서 민간 법원에서 판결 내리는 게 맞다.


다시 군법무관 생활을 하라고 하면 공군이 보장되어도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다시 군법이랑 공법 중에 고르라고 하면 군법을 거의 100% 고를 것 같다. 공법을 갈걸, 이라고 후회한 적이 한두번 있기는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확실히 군법이 더 나았다. 별로 즐겁진 않았지만 30대 초반에 부서장을 해보는 것도 큰 경험이었고(시야가 넓어지더라),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강원도 전방에서 군생활하는 것도 지나니까 추억이 되었다. 아마도 평생 다시 하지 않을 검찰 일을 해보며 이런저런 경험을 쌓은 건 (비록 검찰에 가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군판사를 해보지 못한 건 아직도 아쉽다.

여러 모로 좋은 군법무관 생활이었지만, 벗어난 것이 훨씬 더 좋다.

by joshua-astray | 2018/08/26 23:27 | 뒤를 생각한다 | 트랙백 | 덧글(0)

oh dear.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으로 인한 손해배상소송을 낸 게 2008년인가 그렇다. 1심, 2심에서 패소했다가 2011년인가에 대법원에서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을 했고, 다시 고등법원에 갔다가 대법원에 올라간게 2012년인가 그랬을 거다.


안타깝게도 국민적 감정과 다르게, 64년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및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채권은 매우 명백하게 소멸(내지 소구할 수 없는 자연채무로 변화)했기 때문에, 대법원이 국민적 감정에 기대 잘못된 판단을 한 셈이 되었다. 더군다나 2012년인가에는 ICJ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그리스, 이탈리아 국민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이 전후 독일과 각국의 배상협약으로 모두 소멸되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그러니까 독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 문제를 ICJ에 가져가면 패소할 것이 명백했다. 그리고 일본은, 대한민국 대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하면 바로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해서 ICJ로 이 문제를 가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도 분명했다.

그래서 한 짓이 대법원에 로비해서 사건 뭉개달라고 부탁하는 거였고, 대법원이라는 사람들이 한 짓이 그걸 거래로 상고법원 설치를 받아내려고 했다, 니, 정말이지 oh dear.

by joshua-astray | 2018/07/27 21:23 | major - law | 트랙백 | 덧글(0)

이탈리아 여행기 #0 - 티볼리를 다녀오려는 사람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최근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여행기를 쓸 생각은 거의 없었지만, 로마 옆에 있는 티볼리라는 도시를 다녀오면서 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 도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고 투어 상품도 거의 없어서 혼자 다녀올 수밖에 없었는데, 가서 고생을 좀 했거든요.

그래서 저처럼 정보를 찾으시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티볼리에 관한 글만 먼저 써 봅니다.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다른 글들을 쓸지 모르겠네요 =ㅁ=

제가 알게 된 모든 정보는 이 글에 다 녹여놓을 테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2018. 7. 3.에 다녀온 것이니 그 이후에 바뀐 것들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질문하셔도 제가 알고있는 건 다 적었으니 특별한 게 나올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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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탈리아를 다녀왔고, 로마에 있으면서 하루를 티볼리에 다녀왔습니다.

티볼리는 로마 근교의 작은 도시인데 제가 간 가장 큰 이유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말년에 별장을 짓고 그 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빌라 아드리아나'라는, 문자 그대로 하드리아누스의 별장이라는 뜻의 유적지입니다. 로마의 유적들이 그렇지만 서로마 멸망 이후 중세 시대를 거치며 유적 = 채굴장이 되었고 지금은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예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요.


이 빌라 아드리아나는 사실 티볼리 시내에서는 꽤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티볼리 시내에서는 걸어서 20분? 그리고 티볼리 시내에는 르네상스인가에 귀족이 빌라 아드리아나를 참고해서 지은 빌라 데스테(Villa d'Este)라는 별장이 있어요. 이건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갑니다.


저는 빌라 아드리아나를 보려고 티볼리에 간 거였기 때문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일단 티볼리로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가 있는데 기차는 테르미니가 아닌 티부르티나역에서 출발하고 배차 간격이 깁니다. 버스는 Ponte Mammolo 역에서 내려서 바로 옆에 있는 터미널로 가면 되고, 비교적 배차는 잦은 편입니다만 빌라 아드리아나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42번인가?)는 배차간격이 좀 길어요. 티볼리 시내로 바로 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비교적 짧은데 다만 주의할 것이 완행과 급행이 있고, 둘 다 2.2유로이기 때문에 급행을 타는 게 편합니다. 이걸 몰라서 그냥 온 걸 타서 티볼리로 갈 때는 완행, 올 때는 급행을 타고 왔는데 완행은 1시간, 급행은 30분 정도 걸렸어요. 일단 급행이 차가 비교적 최신 것이라 관리가 되어 있고, 고속도로를 타고 가서 빨리 갑니다. 완행은 무슨 한적한 시골길 같은데를 지나가고 사람도 많아요.

그리고 빌라 아드리아나로 가는 버스가 아니면, 도로 중간에 내려서 1.1km인가를 걸어가야 빌라 아드리아나로 갈 수 있습니다. 꽤 먼 거리죠.


저는 빌라 아드리아나를 먼저 보고 싶었지만 많이 걷기가 싫었고, 빌라 아드리아나를 경유하는 버스를 못 탔기 때문에 일단 티볼리로 가서 내린 다음에 보니 빌라 아드리아나 가는 버스정류장이 바로 근처더군요. 티볼리 시내에서 빌라 아드리아나로 가는 버스는 4, 4x가 있는데, 둘 다 1시간 간격이고 제가 갔을 때의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이 티볼리 시내에서 들어가는 거, 오른쪽이 빌라 아드리아나에서 나오는 거에요.




그리고 이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표는 이렇게 생겼어요. 1.3유로. 티볼리 시내버스 표죠.

여기서부터 제가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 이유가 나옵니다.



바로 이 버스를 타는 게 고난의 시작이었어요.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고 있는데 1시간에 1대씩 오는 게 오고 있더군요. 일단 마음이 급해서 버스에 탄 다음에 1.5유로를 주면서 나 버스표가 없어서 그러니 버스 표 하나만 줘, 이랬더니(보통 버스 타기 전에 버스표를 사긴 하는데 버스기사들도 버스 표를 팔아요. 조금 비싸게 팔긴 하지만) 그 기사새끼가 한다는 말이 나는 버스표 없고, 버스표 어디서 사야 하는지는 모르는데 하여간 버스 표 있어야 돼, 돈으로는 못 타, 이러더군요. 정말 황당했지만 일단 내렸어요. 그리고 일단 티볼리 시내로 왔으니 빌라 데스테를 먼저 본 다음에 이동하자고 생각이 들어서 빌라 데스테부터 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빌라 아드리아나로 가려고 했는데, 이 버스표를 사야해서 점심 먹고 근처 담배가게(TABACHI, 이탈리아는 아직 담배가게에서 버스표를 팔아요) 가서 빌라 아드리아나 가는 버스표 달라고 했더니 로마 돌아가는 버스표를 주면서 이거 타고 가면 되,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은 0.9유로 더 주고 시외버스 티켓 사고 가다가 내려서 1.1km를 걸어가라는 이야기죠. 필요 없다고 하고 나왔습니다(지도에서 ①로 표시한 가게).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냥 버스기사한테 샀다는 말이 있고, 가져간 관광책자를 보니 버스정류장 맞은 편 Bar Igea에 가면 이 버스표를 판다고 나와 있어서 가서 사려고 했더니 주인 아줌마가 나는 그 버스표 없고, 어디서 파는지 몰라, 이러더군요(②로 표시). 황당했지만 알겠다고 하고 거기 근처에 있는 티볼리 관광안내소를 갔습니다(③으로 표시). 안내소니까 좀 자세히 알려주겠지 이런 생각으로요.

가서 물어봤어요. 나 빌라 아드리아나 가는 버스 타야 되는데 버스 티켓 어디서 사? 이랬더니 그 아줌마가 길 건너편 가게 저기를 가리키면서 저기 쪽으로 가서 옆으로 좀 더 가면 그 버스 표를 판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거기로 갔더니, 아무것도 없어요! 분명히 그 아줌마가 저 가게 옆에 다른 가게가 있고 거기 가면 버스표를 판다고 했는데 문이 닫혀 있습니다(④로 표시). 그 아줌마 분명히 영어로 이야기했는데! 그래서 그 옆 가게에 가서 티볼리 시내버스 표를 사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냐고 했더니 좀 더 윗쪽 맞은편 가게를 가리키면서 저기를 가라는 겁니다. 거기를 다시 갔어요(⑤로 표시). 그랬더니 또 한다는 소리가 자기네들은 안 팔고 어디서 파는지 모른답니다. 슬슬 빡치기 시작했죠.

그 가게를 나와서 어딜 가라는 거냐, 이러고 있는데 제가 타야 하는 버스의 기점이 그 가게에서 바로 길 건너편이었던 모양이에요(⑥으로 표시). 심지어 제가 10분 뒤에 타야 하는 그 버스였고, 기사가 버스 세워 놓고 앞에서 쉬고 있더군요. 그래서 가서 물어봤어요. 나 이 버스 타야 되는데 티켓 어디서 사? 이랬더니 이 사람도 자기는 안 판다면서 버스 기점에서 더 위로 올라가서 꺾으면 T가 써져 있는 가게가 나오니까 거기서 사랍니다. 버스 10분 남았으니 그 안에 사오려면 서두르라면서요. 도대체 왜 현금을 내고 못 타는지, 버스기사가 왜 표를 안 파는지 빡침이 올라왔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다시 거길 가 봤습니다. 그런 가게가 없더라구요. T가 담배가게를 의미하는데 아예 그런 가게가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물어보자 하고 그 쪽에서 유일하게 뭔갈 팔고 있었던 카페 같은 데에 가서(⑦로 표시) 혹시 티볼리 시내버스표 사야하는데 어디서 사야하는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3번째로 들렀던 가게를 가리키면서 거기로 가라는 겁니다.



그 근처 다른 가게를 말하는건가, 해서 돌아가서 보니 있는 건 무슨 은행 뿐, 진심으로 딥빡이 몰려왔습니다. 15분동안 햇볕이 정말 강한데 땀 뻘뻘 흘리면서 버스표 사려고 돌아다니니 화가 날 수밖에 없죠. 슬슬 버스 올 시간이 되었고 저는 정말 화가 나서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탄 다음에 돈을 주면서 나는 못 내린다, 여기 1.5유로 줄 테니 이거 받고 나 태우든지 나는 하여간 못 내린다 이거 시전할 마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가려고 내려가는데 아까 그 버스 기점에 다른 버스가 서 있고 앞에 어떤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구요. 버스기사인줄 알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물어보자, 해서 나 버스티켓 좀 살 수 있어?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살짝 당황해하면서 지갑에서 버스표를 꺼내더라구요. 그 때는 빡쳐서 잘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버스기사가 아니라 그냥 버스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 같아요. 저는 그 때 그게 눈에 안 들어왔기 때문에 버스표를 받고 1.3유로를 줬고 땡큐를 외친 후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조금 상황 파악이 되었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결국 버스기사도 아닌 동네 아저씨한테 버스 표를 산 꼴이 되었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그렇게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갔고(☆ 표시), 조금 기다리니 아까 저보고 저기 가서 버스 표 사면 된다고 했던 그 기사가 버스를 끌고 내려왔습니다. 버스는 텅 비어 있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별 말 없이 버스표를 줬고, 기사가 슥 보고 받더니 가운데를 찢어서 다시 줬습니다. 그걸 타고 빌라 아드리아나로 갔죠. 땡볕에 걸어가면 정말 욕 나올 길이었어요.


여기서 끝났으면 조금 나았겠지만 한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었습니다.
빌라 아드리아나를 3시간쯤 걸려서 보고 다시 나왔는데, 위에서 설명했듯 빌라 아드리아나에서 바로 로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길고, 정확한 시간표가 버스정류장에 없었어요. 로마로 돌아가려면 결국

1. 1.1km를 걸어서 시외버스가 다니는 길로 나간 다음에 거기에서 버스를 탄다.
2. 티볼리 시내로 다시 돌아가는 버스를 탄 다음에 거기서 로마로 가는 버스를 탄다.

요 두 가지가 가능했고, 티볼리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는 정류장에 붙어 있었어요(생각해보니 이거는 사진을 안 찍었네요). 그 때는 그 시내버스표를 빌라 아드리아나 매표소에서 같이 판다고 붙어 있더라구요. 보니까 10분 전에 버스가 갔고, 다음 버스는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더라구요. 다리가 정말 아파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천천히 걸어가자, 이 생각으로 버스정류장에서 2분쯤 걸어갔는데 10분 전에 지나갔을 버스가 오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앗, 하고 버스를 보니까 버스 기사도 저를 보고 있었고, 그래서 몸을 돌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었어요. 빌라 아드리아나 정류장에서 잠깐 설 테니 그 때 타려고 했고 거리상 여유는 있었어서 뛰진 않았는데, 그 기사새끼가 버스를 급하게 몰더니 정류장에서 멈추지도 않고 휙 지나서 저를 쳐다보며 다시 티볼리 시내로 휭 하고 가더라구요. 진심으로 욕이 나왔지만 별 수 없으니 그냥 터덜터덜 걸어서 큰길로 나가서 버스 타고 로마로 왔습니다.


어쨌든, 이런 에피소드를 겪고 나니 좀 제가 얻게 된 정보를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결론은

1. 로마에서 티볼리로 가는 버스에는 완행과 급행이 있으므로 잘 확인해서 탄다. 빌라 아드리아나로 바로 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뜨문뜨문 있으므로 유의.

2. 빌라 아드리아나 ↔ 티볼리의 경우 티볼리 시내에서 4, 4X 버스를 타면 되는데 배차간격이 넓고 시간을 잘 지키지도 않으므로 유의.

3. 4, 4x 버스를 탈 수 있는 티볼리 시내버스 표를 어디서 사야 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도에 1~7로 표시된 곳에서는 팔지 않으므로 다른 곳을 파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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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 보면 도시 자체는 옛날 로마시대부터 귀족들 휴양지로 썼던 곳이라 딱 그 정도 느낌입니다. 관광객 장사로 먹고 살아야 되는 동네인데 관광객도 아주 많지는 않죠. 빌라 데스테는 티볼리 시내 쪽인데 빌라 아드리아나를 참조하면서 빌라 아드리아나에 남아 있던 것들도 좀 뜯어오고 그래서 관리가 비교적 되어 있는 편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에요.









빌라 아드리아나는 가기가 좀 힘들긴 한데,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할 겁니다.
변덕스럽다는 점에서 한결같았다는 평가를 받은 까칠한 황제가 어떤 걸 만들었는지 저는 정말 보고 싶었어요.
다만 많이 무너져 있으니 상상의 눈을 잘 활용해야 하죠.










티볼리에 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by joshua-astray | 2018/07/10 00:25 | minor - all kinds of | 트랙백 | 덧글(7)

고작

장교, 그것도 법무사관 훈련을 받은 나도 무도 진짜사나이 특집을 보면 훈련 받았던 게 생각나서 이가 갈리는데, 진짜 현역으로 근무했던 사람들이 진짜사나이를 보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조금 이해가 간다. 

by joshua-astray | 2017/07/16 02:26 | 뒤를 생각한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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