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 사교육 관련 발언이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 이유


링크: 정두언 "외고 없애고 과고는 영재고로"

 얼마 전 조선일보에서 뻥~터트린 각 고등학교별 수능 성적에서 대원, 한영, 명덕외고, 민사고의 순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걸 보고 갑자기 각종 매체에서는 입시와 관련해서 사교육이 아니라 외고와 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에 그 화살을 쏘고 있더군요. '외고는 폐지하고, 과학고는 특성화고로 바꾸자. 그러면 사교육은 해결된다 !' 이게 가장 최근의 정두언 의원의 발언입니다. 교육의 근원지가 외고고, 따라서 대입기관으로 변질되고 각 학교의 우수한 학생 다 빼가는 외고만 때려 잡으면 사교육 문제가 해결될 거랍니다. 한겨례하고 MBC에서는 당장 '외고 폐지하면 사교육 시장에 큰 타격'이라는 논지의 기사와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구요.

 하지만 저는 이러한 발언이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격한가요? '사교육을 어떻게든 잡아야 돈 없는 가난한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얻어서 대학에 가는 것이고 대통령의 신임을 얻는 국회의원과 국무총리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뭐가 불만이냐, 그냥 한나라당이니까 싫은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지지하는 정당이나 이념과는 관련이 없지요. 그러니 정두언 의원의 발언을 한겨레랑 MBC에서 연일 재생산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겠지요. 좌와 우 이념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사교육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한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한 대책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법은 정말이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무용(無用)한 방안입니다.

 조선일보에서 독점 입수, 발표한 고등학교별 수능 성적입니다. 기사는 조선일보 거를 못 찾아서
중앙일보거를 끌어왔는데, 일단 이걸 보고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기사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외고, 민사고, 그리고 지방의 비평준화고와 자사고 정도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의 평준화 일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학교를 찾아볼 수가 없군요. 이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외고나 자사고, 민사고, 그리고 지방의 비평준화고 학생들이 일반 평준화고의 학생들보다 수능 성적이 좋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를 거꾸로 이야기하면 '수많은 평준화고의 성적이 형편없다'는 결론이 됩니다.

 자, 생각해보세요. 서울을 비롯한 수많은 지역에 산재한,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한 평준화 인문계열 고등학교를 A라고 칭하고, 대원, 명덕, 한영외고와 민사고, 과학고 등을 B라고 통칭해 봅시다. 제가 앞에서 낸 결론을 이런 간단한 치환을 통해 표현하면
'A학교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 못하고, B학교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한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 A학교하고 B학교의 학생들의 학력 차가 너무 심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A학교 학생들, 왜 이렇게 성적이 낮지? 공부를 안 하나, 아니면 A학교가 환경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든가?"라고 이야기해야 하겠지요. 어지간히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B학교, 너네 왜 이렇게 공부를 잘 해? 너네 밤낮으로 학원 다니면서 공부한 거 아냐? B학교, 너네 없어져야겠다. 너네는 잘못된 고등학교야."라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지금 정두언 의원이 연일 쏟아내고 있는 발언은 바로 그 비정상적인 발언입니다.


 왜, 외고가 공부를 잘 하는 게 집중 포화를 맞아야 할 일인지요. 외고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공부를 잘 해서 대학을 잘 가는데 '외고, 너네 공부를 너무 잘한다. 그러면 안 돼!'이게 정상입니까, '일반고에 문제가 많구만. 아무리 차이가 심하더라도 이 정도면 심각하지.'가 정상입니까.
도대체 왜 수많은 평준화 일반고의 학력 저하 현상을 보면서 일반고를 공격하지 않고 엉뚱하게 외고만 없애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만악의 근원이 없어지는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생각하면 외고는 일반고에 비해 등록금도 상당히 비쌉니다. 게다가 여러 가지로 일반고에 비해 돈이 많이 들지요. 그렇다고 해서 시설이 좋냐, 그건 아니에요. 대원외고, 명덕외고 모두 학교 시설은 형편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쓰는 돈에 비해 시설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공부 잘 하는 애들 모여 있으니 좋지 않느냐, 하는데 제법 공부를 잘 하는 애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내신 성적 관리하기가 힘들지요. 피터지는 경쟁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신 안 좋게 따면, 직접적으로 서울대 가기가 힘들어집니다. 서울대는 고려대나 연세대에 비해 내신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내신이 안 좋으면 서울대 가기 어렵습니다. 외고 애들은 일반고 애들에 비해 내신 점수가 월등하게 떨어집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온다, 이겁니다. 도대체, 외고에 가면 돈도 많이 들고 내신도 잘 안 나와서 서울대 가기도 힘들고, 시설은 시설대로 열약함에도 왜 공부를 잘 하는 우수한 학생이 외고에 몰리는지, 왜 그렇게 '외고 열풍'이 부는지, 답은 분명합니다. 
수많은 '인문계 평준화 고등학교'에는 도저히 애를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울에 소재한 모 외고 바로 옆에 있는 일반 평준화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모 외고와 같은 재단이고 같은 교문, 담장 안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제 모교이지만, 정말 대한민국 사학의 현주소를 볼 수 있더군요.

 언어는 무조건 많이 풀면 잡히니 1학년 때부터 열심히 종합편을 풀라는 국어 선생, 애들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게 가리키는 수학 교사, 미국 본토에서도 사장된 학력고사 시절의 문법을 말하는 영어 선생, 수업 시간에는 교사용 지도서 그대로 읽고 애들 발표 시키고 일주일에 한번은 신문 가져와서 읽게 시키는  일반사회 교사, 별명이 제물포(제 때문에 물리 포기), 물안개(물리 안해, 이 개새끼야)인 물리 교사, 윤리 시간에 정치 이야기만 한참 하다 나가는 교사, 미술실에 있는 이젤 부러진 걸로 애 패다가 애 실신시킨 교사, 점심 때 술 마시고 수업 들어와서 애가 조니까 다짜고짜 불러 뺨 때리고 엎어 놓고 발로 차고 대걸레 자루 부러질 때까지 때린 교사, 지 성질에 못 이겨서 애 뺨 때리다가 고막 터트린 선생, 자기 담임도 아닌 반에 1등이 촌지 안 찔러준다고 틈만 나면 그 애 구박하고 갈구고 삼수까지 하게 된 그 애 친형까지 들먹여가면서 "너도 그러면 너희 형처럼 삼수해"라고까지 이야기해가면서 다른 애들 앞에서 대대적으로 망신시킨 학년주임 선생, 고 3 2학기에 자기 반 애가 수시 원서 쓰려고 교무실로 찾아가니 "너, 우리 반이야?"라고 물어본 교사, 자기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했던 애 실기 점수는 무조건 만점 준 체육 선생, 특정 애가 실기 작품으로 뭘 해와도 A+를 주면서 다른 애들은 C, D주는 미술 선생에 컴퓨터실 나가면서 키보드랑 마우스 제대로 정리 안 해놨다고 애 뺨을 갈기는 기술 선생까지.

 제가 고 3때 학생부장은 급식업체를 바꾸고 한달 후에 대형으로 차를 한 대 새로 뽑더군요. 물론 급식의 질은 예전에 비해 월등히 떨어졌습니다. 3천원짜리 밥이 천5백원이 된 느낌이었지요.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 각 반 반장과 부반장은 한 학기 운영회비로 5백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총 14개 반에서 5백만원씩 내니 7천만원이 되겠군요. 그걸로 뭐에 어디다 쓰는지 알지도 못하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군요. 보나마나 어디에 쓸 지는 뻔하지요.


 이게 대한민국 일반 평준화고의 현실입니다. 오히려 제가 나온 학교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군요. 뭐 이런 얘기 말고, 정말 유명한 이야기로 영화 '두사부일체'의 상춘고는 서초고의 모 학교를 모델로 한 건데, 그 학교는 정말이지 재단 비리가 썩을 대로 썩어서 곪아 터진 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선생한테 돈 안 찔러주면 애들한테 제대로 신경도 잘 안 써주고 애 구박하기까지 하는데 그런 학교에 애 보내겠습니까, 막말로 토익 700도 못 넘는 사람들이 영어 선생을 하고 있는 수준인데 조금이라도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는 부모라면 당연히 그런 학교에는 애를 보내고 싶지 않겠지요. 저 따위로 썩어서 곪을 대로 곪아 있는 사학에 애를 보내고 싶겠습니까. 솔직히 이야기해서, 고등학교 때에 학교에 비리가 있다는 느낌을 단 한 번도 안 받은 사람 있나요? 이 선생님, 정말 못 가르친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안 들었던 학생이 있나요? 많은 학부모들, 그리고 학생들이 알고 있는 일이잖아요. 대한민국 사립 고등학교의 경쟁력이 제로에 가깝다는 건. 물론, 제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들을 매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에서는 정말이지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생님들도 계시고 실력도 절대 학원 강사에 뒤떨어지지 않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저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런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교사가 얼마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모든 선생이 자질 미달인 건 아닙니다. 어떤 선생들만이 자질 미달이 아닌 것이지요.


 수많은 평준화 일반고등학교가 이미 문드러질 대로 문드러져서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다는 것, 이게 문제인 겁니다. 외고가 성적이 잘 나온다고, 외국어고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성토하기 전에 '어쩌다 이렇게 일반고등학교가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왜 일반고에 가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고 생각할까, 왜 일반고에는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갈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걸 생각하면 일반고에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걸 인식하지 못하고 외국어고, 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만 때려 잡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외고만 어떻게든 때려 잡으면 일반고의 성적은 올라가나요? 외고만 없애면 전에 열심히 과외 받고 학원 다니는 애들이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아, 사교육 따위는 필요 없구나!'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나요? 문제의 원인을 전혀 꿰뚫어보지 못한 겁니다.


 예전에도 이런 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학교가 문제라고, 이 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학교를 평준화로 때려 부쉈습니다. 바로 'K-S 라인'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경기고등학교였습니다. 그 학교가 평준화로 처참하게 무너지자 이번에는 대원외고와 명덕외고를 비롯한 특목고가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학교를 때려 부수면 문제가 해결될 거랍니다. 과연 그럴까요? 경기고가 무너지자 외고가 생긴 것처럼, 외고가 또다시 사라지면 국제고니 자사고니 하는 새로운 학교가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논리적 비약이고 말도 안 되는 결론일까요? 문제의 핵심적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려대니, 제대로 된 대책이라고 할 수가 없는 거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사교육 수준에 비해 공교육의 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공교육 수준이 사교육에 비해 이 수준까지 떨어지게 만든 건 바로 수많은 일반고 선생들의 자질 미달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준의 교육이 있는데 일반 평준화 고등학교는, 그러니까 대부분의 공교육은 그 수준을 절대로 충족시켜 줄 수가 없습니다. 실력 없는 교사, 해설지 보고 그대로 읽는 교사가 대다수인데 무슨 수준 높은 교육이 됩니까. 그러니 학생들은 같은 공교육 내에서도 여러 모로 선생들의 자질이 뛰어난 특수목적고로,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피 터지는 경쟁을 해 가면서 자기네 경쟁력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키운 사교육으로 빠지는 겁니다. 이 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사교육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마다 족족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교육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절대 입시대책이 성공할 수가 없어요. 교원평가제로 인격적으로 미달인 교사들, 자기 성질 못 이겨서 애 때리고 모욕하는 교사들을 거르고, 정기적으로 교원 수준을 평가해서 도저히 애를 가르칠 수준이 안 되는 교사는 퇴출시키고, 교사들 월급 적정 수준으로 올려주는 대신 촌지 받는 교사는 퇴출시키고 사학재단 비리 뿌리를 뽑아야지 무작정 '이번엔 경기고' '이번엔 외고'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는 거에요.

 정두언 의원이 그랬지요. '이런 방법을 쓰지 않으면 급한 불을 끌 수가 없다'. 도대체, 백년지대계라고 말하는 교육에서 '일단 급한 불이니 끄고 보자'는 식의 정책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나요.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포함해서 여태껏 '급한 불이니 끄자'는 식의 정책으로 나오지 않은 게 뭐가 있습니까. 당장 노통 때의 '수능 9등급제'부터 시작해서 DJ 때 발생했던, 이해찬 세대로 일컬어지는 01~04학번의 입시 대혼란까지. 다 급조된, 이른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정책들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어떻게든 급한 불만 끄면 된다는 생각에서 나왔던 정책들이 얼마나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는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로 외고가 폐지된다면 당장은 사교육 시장이 타격을 받겠지요. 질 높은 수준의 교육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당장 공급만 없애 버리는 꼴이니 당장은 수준 높은 교육이 공급이 안 될 것이고, 아마 몇 달은 사교육이 죽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요는 그대로 있으니 무엇인가 새로운 공급원이 등장할 것은 뻔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외고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니이런 식의 발언이 문제가 큰 겁니다.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당장의 인기만을 위해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거든요. 일반 시민들은 '사교육을 때려잡겠다'는 정부의 발언에 절대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국민 대다수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니 말은 그럴싸하게, 거창하게 때리면서도 정작 문제를 해결할 마음은 없는 겁니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는 거에요. 지난 정권에도 이런 말 한 사람이 있었어요. 가난하더라도,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더라도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전형을 만들겠다, 그러면 사교육이 없어지지 않겠느냐, 하고.(이 분은 대선 도전 실패 후에 '동작에 뼈를 묻겠다'면서 4월 총선에 출마하더니, 10월 재-보선에서는 뼈는 동작에 묻은 채 순살만 갖고 전주로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이 얽히고 설킨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원의 질을 높이는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당장 '교원평가제' 하나만 시행한다고 해도 전교조와 교총 양쪽에서 절대 안 된다는 식의 극렬한 반발이 일어났었던 것을 감안한다면(물론 지금은 조금 상황이 바뀌었지만) 결코 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지요. 사학비리 근절하겠다고 설치면 그 반발이야 뭐 어느 정도로 일어날 지 뻔합니다. 사학비리 근절하겠다고 사학법 개정했다가 민족사학재단이라 자칭하는 사립재단들에게, 그리고 기독교계, 불교계, 천주교계 재단에게까지 온갖 욕은 다 먹었던 열린우리당이 바로 그 증거니까요. 그러니 표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이런 이야기는 하지 못하면서 외고만 때려 잡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식의 포퓰리즘으로는 절대 사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반발이 심할 것이 뻔하니 외면하면서, 대중들의 인기만 모으려는 정책으로는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정상화할 수가 없어요. 근원을 꿰뚫지 못하면, 교육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공교육은 그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이 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점이, 최근 정두언 의원이 온갖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내뱉고 있는 발언이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by Joshua-Astray | 2009/10/22 04:42 | minor - society | 트랙백(1) | 덧글(23)

트랙백 주소 : http://memory203.egloos.com/tb/338593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Studioxga.net at 2009/10/22 16:50

제목 : 정두언 의원의 특목고 폐지, 그 의도는 모교 띄우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교육법 개정안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현행 고등학교 유형에서 특수 목적 고등학교, 소위 특목고로 불리는 외국어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의 폐지를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두언 "외고 없애고 과고는 영재고로" ⓒMBC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아예 없애는 내용의 파격적인 외고 폐지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대로 된다면 지금과 같은 외고는 사실상 없어지고 과학고와 예술고 가운데 우수학교는 영재고등학......more

Commented by 희망의빛™ at 2009/10/22 09:27
물론 정부의 특수목적고부터 때려잡자는 식이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바라보기엔 우리 교육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너무 커서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3 01:54
그냥 그 때 그 때 문제 커지면 그것만 해결하려는 생각이 강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건드려 놓는 경우도 많고, 안타깝지요.
Commented by 희망의빛™ at 2009/10/23 11:58
제 얘기는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_- 그렇게 생각하면 우린 교육개혁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Commented by prohibited at 2009/10/22 16:27
이범선생님 포스팅 하시는것 보려고 자주 들르는데 간만에 재밌는글 봤습니다.
고등학생 입장으로서 저는 사실 사교육을 잡자는 논지에는 절대 동의를 하지 않는데 -_-...
공교육을 살려서 사교육이 자동으로 잡힌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단순히 사교육만 잡자고 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사교육 잡는다고 공교육이 사는것 아니듯이 말씀하신 대로 외고 잡는다고 공교육이 사는게 아니죠 외고 폐지 하나만으로 사교육이 잡히지도 않을테고요.

제가 고1때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때까지 한것이 없어서 따라가질 못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학생 학명당 교사 한명씩 붙일수 있다면 최고겠지만 그건 절대로 불가능 하니까
보충반을 운영하든지 아니면 학생 개인이 책을 보거나 해서 따라가야 하는데
전자는 보충반조차도 못 따라가는 애들이 있을꺼라는게 문제고 후자는 책보고 혼자서 공부할 역량이 없는 애들이 있다는게 문제죠.
그때 선택하는게 과외나 학원인데 무조건 사교육 욕하고 잡아 죽이려고 드는것을 보면 비록 소수(소수같지는 않지만)의 경우 일지라도 너무 생각없이 주장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위는 그 학교가 좋을때의 이야기고 -_-.
지금 일반적인 학교 다니는 애들을 보면 독학을 하거나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는데(수업은 듣는애들이 뭐...)
문제는 학교에서 자고 학원가서 공부하는 이런 기형적인 상태가 옛날부터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공교육이 썩었다는것인데 지금도 그렇고 옛날도 그렇고 공교육을 살릴 생각은 안하고 사교육 잡는게 목표인 정부를 보면 참 답이 안나옵니다.

경기고가 별볼일 없어진 이유가 평준화 때문인것도 이 글에서 처음 알았네요.
정두언 의원 말이 헛소리라는 것에 아주 크게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3 01:55
고등학교 교육 내실화가 정말 시급하죠. 그게 해결이 안 되면, 학교에서 수업 제대로 안 듣고 인강으로 과외로 학원으로 해결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안 내놓으면 말짱 황인데, 정두언은 그냥 설치고 있는 것 뿐이죠.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3 01:57
아, 이범 씨 관련 포스팅은 아무래도 이범이 아무래도 다음번 총선 때에 민주당 공천 받아 국회의원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서 그 때쯤 하려고 합니다.
Commented by prohibited at 2009/10/23 11:43
다음 총선이면 3년뒤 국회의원 선거 말하시는건가요 -_-...?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3 14:15
3년까지 걸리지는 않겠지요. 요새 계속 민주당 쪽에서 기웃기웃거리면서 교육 관련 현안만 나오면 백분토론 같은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는 게 정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 왜 그 때 쯤 포스팅을 올리려고 하냐면, 분명히 이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연봉 10억의 메가스터디를 그만두고, 강남구청, 곰스쿨 등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로 강의를 진행한 사람" 뭐 이런 식으로 홍보할 것이 뻔해서요. 제가 쓸 포스팅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거든요.
Commented by prohibited at 2009/10/23 16:04
이범 선생님이 최근 언론에 자주 나오시는것 같긴 한데...
저는 이범 선생님 무료강의로 과탐 개념정리한 학생이라 굉장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조슈아님은 비판하는 쪽에 서실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범 선생님 포스팅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제가 읽어본게 이 글,티치미,로즈리, 저랑 생각은 다르지만 나영이사건글 인데 이 글들 보면 글을 재밌게 쓰시네요.
그래서 재촉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_-... 근래에 읽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10/22 17: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3 01:56
네, 뭐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
Commented by 꼭꼭 at 2009/10/22 19:36
혹자는 평준화 후 대원외고에 밀린 경기고의 위상(!)을 되찾고 싶어하는
경기고 나온 정두언 의원의 쇼라고 보기도 하더군요 ..ㅋㅋ
저도 이 생각에 딱히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ㅋㅋ

전 이런 일로 절대 외고가 없어질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 위에 계신 분들 중 대다수의 자녀들이 외고를 나왔거나, 혹은 재학중일 거니까요..
미쳤다고 자기 아들 딸의 모교를 없애버리는 짓을 할까요..
ㅎㅎㅎ 그냥 웃고 넘어가려구요
(아 저기 오타가 있더군요 '가리키는'->'가르치는' )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3 01:56
흐음, 오타는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네요. 쓰다가 아무 생각 없이 두들긴 것 같은데 찾으면 고칠께요.
Commented by 새로나 at 2009/10/25 22:0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교육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와 일반고 간의 문제를 많이 생각해봐서 더 주의깊게 본 것 같아요

옛날엔 제가 외고를 폐지/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에 고등 교육의 실상을 거의 3년간 경험한 뒤, 이런 학교를 다니느니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과 '진작에 특목고를 갔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다니는 곳은 강남 대치동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사립 학교인데도, 정말 공교육이 엉망진창입니다. 제가 메가스터디 인강을 올해 처음 접했는데, 인강 강사들과 학교 선생들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더군요. 순수하게 가르치는 스킬부터 열정까지 학교 선생들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난 얘기인데, 제가 고2때(라고 해봐야 1년 전 일이지만;;) 우연히 학교에서 '학교를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서 발표할 기회가 있어서, 그 때 특목고와 일반고를 비교하면서, 현재 재단이 학교를 외고로 전환시키는 방법이 학교를 발전시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러 근거를 들어서 발표를 했었죠. 학생들의 반응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선생들께서는 '돈이 없다' 한 마디로 외면을 하시더군요. 사실 그 때가 가장 학교가 학생들에게 학교발전기금으로 엄청난 금액을 내라고 했을 시기였는데도 말이죠. 제가 다니는 학교는 조슈아님이 나오셨던 학교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나은 정도? 입니다.

제가 보기에 공교육은 아무리 내실을 다진다고 하더라도 사교육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공교육이 1보 전진할 때 사교육은 2보도 아니고 10보를 전진하니까요. 제가 아시는 분은 5공 시절에도 과외를 (그것도 군 장성들의 자식들을 상대로) 하셨다고 합니다. 사교육을 금지시켰다고는 하나 정작 군부는 사교육의 혜택을 보려 한 것이죠.
사교육은 군사 독재 시절에도 몰래몰래 살아남았습니다. 그 후로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어설픈 정책 따위로는 사교육을 잠재우기는 커녕 계속 확장시키겠지요.
저는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도덕적 가르침' 또는 '사제간의 정' 같은 정신적 요소로 봤었는데, 이제는 사교육이 그것마저도 일부 담당하고 있더군요. 점점 학원 강사들은 그저 일개 강사가 아니라, 진정한 '선생(先生)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공교육은 0.001%의 회생 가능성조차 없어질 것이 뻔하죠.

외고의 경우에는 학교 그 자체는 남겨두고, 외국어고라는 명칭만 다른 것으로 변경하면 어문계열 진학과 관련된 정체성 논란같은 건 잠식될 것으로 보입니다. 뭐, 외고를 폐교한다는 건 현재 사회에서 자리를 서서히 잡아가고있는 외고 초기 졸업생들의 입장에서는 기가막힐 노릇이겠지요. ㅎㅎ

좀 두서없이 쓴 걸까요.. 평소에 글을 이렇게 길게 쓰다보면 뭔가 논점을 벗어난 것들이 많아서-
아, 마지막 문단 첫 줄에 '얽히고설킨'이 맞는 표기법입니다.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25 23:17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라면 공교육이 절대 사교육의 질을 따라갈 수가 없겠죠.

근데 사실 메가스터디를 비롯한 사교육도 절대 선생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게, 지난 번의 포스팅이었던 로즈리도 그렇고 수리영역의 신 모씨, 외국어영역의 김 모씨, 언어영역의 이 모씨, 아주 대표적인 강사들인데 그닥 선생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요. 한석원 선생 표현대로라면 '요망한 장사치' 정도랄까. 물론 인격적으로 뛰어난 분들도 몇 분 계시죠. 데일리 잉글리쉬의 최인호 씨 정도.


5공 시절에 과외 받았던 건 군 장성들 자식뿐만이 아닙니다. 전두환 딸도 그 당시 과외를 받았어요 -_- 종로학원 선생들 청와대로 불러다가 1:1 교습을 시켰다고 하죠.
애초부터 그건 쇼맨쉽이었다는... 전두환은 정말이지 천하의 개새끼... 아닙니다. 뭐 과격하게 이야기해 봤자...


아, 맨 마지막 문단에 지적해주신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실수했네요.
Commented by 빨빨이 at 2009/10/26 00:02
현제 외고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중학교(비교할게 안되겟지만)때에 비해서 쫌 다닐만 합니다. 애들이 머리가 트여서 그런지 말도 통하고 논리적 이야기가 통하는 애들이 많아서 참 학교다닐맛 납니다. 수업 끝나고 선생님께 달려가서 질문해도 애들이"저새끼 또 ㅈㄹ하네"라는 짜증 안들어도 되서 좋습니다. 아니 오히려 질문 안하는 애들이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하지요. 공부하기 정말 좋은 외고. 폐지하면 참 슬플꺼 같네요.
Commented by 나야스 at 2009/10/29 11:10
엘리트 교육 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국어고"라는 타이틀은 떼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30 12:28
'외국어고'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측면은 있죠. 다만 그것을 지적하기 전에 왜 일반고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느냐, 가 제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나야스 at 2009/10/30 13:39
일반고가 현재의 꼴이 난 것과 외국어고가 원래 설립목적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직접적인 선후관계가 없는 문제입니다. 현재의 외고는 "외국어 영재"를 교육한다는 본래 목적에서 "영재"만 주목한 결과 오늘날 보이는 것 같은 입시명문고로서의 모습을 갖게 되었을 뿐(애초에 외고는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 고등학교도 아니었습니다), 애초 목적인 외국어 영재에 대한 양성 목적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좋습니다. 실제 외국어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입시과목만 가르치고 있죠.

따라서 현재 갖고 있는 외국어고의 간판은 대부분 내려져야 합니다. 그 후에 자립형사립고가 되건 지역 명문고가 되건, 외국어고등학교라는 명목상의 간판은 그에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일반 주택으로 건축허가를 받고 빌딩을 짓고 싶으면 빌딩 건축 허가를 새로 받아야죠.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30 16:54
두 문제는 직접적인 선후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고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면, 외고가 입시기관으로 변질될 이유가 없죠. 일반고에서 충분히 대입 준비가 된다면, 굳이 외국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대입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고가 지금처럼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많이 보내기 시작한 게 01학번 이후인데, 그 때가 언제냐면 정확하게 '이해찬 세대'가 대학교 진학을 시작할 때랑 일치합니다. 일반고교 교육이 '이해찬 식 교육정책'으로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외고가 뜬 거에요.
Commented by 나야스 at 2009/10/30 17:17
아니오. 제가 90년대 학번이지만 제가 입시를 볼 때부터 특목고의 노선이탈은 문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고생에 대한 비교내신제도 98학년도부터 폐지되었죠. 그 전에는 외고생은 수능 점수로 내신을 받았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현재 일반고 교육이 잘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고 외고라는 학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거나 일반고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제 간판을 바꿔달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Commented by 아르파라존 at 2009/10/29 22:32
모 특목고를 나왔고 소위 엘리트 교육을 받은 학생으로서 가슴이 후련해지는 내용이군요. 왜 특목고를 갈까 라기보단 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지 않으려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특목고와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막말로 어떤 사교육을 받던, 본인의 노력 없이 좋은 점수라는건 나오지 않는 법인데, 학생 개개인의 노력의 결과인 데이터들의 단순한 수치화로 저런 식의 망발을 내놓다니요. 뭔가 내뱉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재주가 없어 말이 막힐 뿐입니다.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09/10/30 12:30
그렇죠. 공부 잘 하는 걸 공격하는 한겨레와 MBC를 보면서 나름 진보 진영이라고 자부했던 저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논점을 심하게 잘못 잡은 것 같아요. 썩을 대로 썩은 일반고를 공격하고, 그 구조 하에서 제대로 된 공부 멘티를 찾지 못해서 성적이 안 오르고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